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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아름다운 드라마를 가진 슈퍼 히어로 영화를 본 적이 있을까. 오락 영화 주제에 감히 예술을 넘보고 있지 않은가. 밤새도록 놀다가 아무도 없는 방에 돌아와 창문을 열고 새벽의 여명을 맞닿뜨릴 때 드는 회한과 반성 그러면서도 미래에 대한 기대를 갖게 되는 기분 같은 영화. 울버린의 엑스맨은 이렇게 끝을 맺는다.

인간미 없는 '자동운전트럭', 유전자 조작으로 맛이 없는 '옥수수' 그리고 살고 있는 터전에서 쫓겨나는 사람들. 영화는 사라지는 것에 대한 연민과 새로운 것에 대한 본능적인 거부로 가득하다. 하지만 결국에 둘은 화합한다. 일종의 '돌연변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같다고 할까.

서부 영화 '셰인'(1953년작)의 마지막 대사가 '로건'에게 헌사하는 시(詩)가 된 것도 '셰인'을 보내면서 '조이'가 '돌아오라'고 외치지만 끝내 '잘가'라고 말할 수 밖에 없는 것처럼 덧없는 삶에 대해 우리가 가지게 될 마지막 마음이기 때문일 것이다.

그리고 크래딧에 흐르는 자니 캐쉬의 기타 역시 그러하다. (감독 '제임스 맨골드'는 '쟈니 캐쉬'의 일대기를 다룬 앙코르(Walk the Line)의 감독이기도 하다.)

평점: ★3/5
(뭐 그렇더라도 영화가 무척 재밌거나 감동적이거나 그렇지는 않았다. 그런데 한 70세 정도 되면 좀 다르게 느껴질 것 같긴 했다.)

 

Jonny Cash - The Man Comes Arou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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