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나이 21살...
지금도 남아 있는 아주 짧은 기억 하나.
택시의 라디오에서 귀 익은 음악과 함께 영화 광고를 듣는다.
올리버 스톤의 새로운 반전 영화를 개봉한다는 내용이다. 살바도르, 플래툰 등 나에게 깊은 인상을 준 영화를 만든 감독이라 관심을 기울었다.
"도어즈?"
그리고 얼마 후 친구와 함께 동인천의 신포동에 있는 '탄트라'라는 Bar 에 간다. Rock 을 비롯한 Jazz, Blues 등 다양한 음악을 LP 로 들을 수 있는 곳이다.
이런 Bar는 으례 LP 가 즐비하게 꽂혀 있고, 여기저기에 오래된 뮤지션 사진들이 붙여 있기 마련이다. 담배 연기가 자욱하고, 조명은 어둡다. 옆사람과 대화하기 힘들 만큼의 음악이 흐른다.
친구와 난 Bar 에 앉아 음악을 듣는다. 그때 나는 음악을 들은지 얼마 되지 않았던 때 였다.
"도어즈란 영화한데, 올리버 스톤이 감독이래"
아마 이렇게 말했을 것이다.
"짐모리슨?" 친구는 그렇게 대답했다. "저놈?"
친구가 앞의 어떤 사진을 손가락질 한다.
나는 넋을 놓고 그 사진을 보았다. 비쩍 마른 몸, 양쪽으로 벌린 팔, 머리는 헝클어져 있고, 눈은 쾡했으나 광체가 있다. 마치 '나의 세계로 오라'라고 명령을 하는 듯한 포즈의 사진... 나는 순간 알 수 없는 전율을 느꼈다.
"음악 신청하까?"
친구 녀석이 대뜸 "도어즈"의 음악을 신청한다.
몇개의 음악을 들었겠지만 가장 강렬하게 남은 건 When The Music's Over 의 라이브 버전이다.
<나에게 강한 인상을 준 When The Music's Over 라이브>
이렇게 해서 나는 그룹 The Doors 를 알게 되었다. 그리고 얼마후 영화 도어즈를 보게 된다.
(2004/08/17 2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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