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하고 있었더라? 혼자 방에서 무언가 하고 있을 때 EBS 라디오에서 전인권 노래가 들린다. 하던 일을 멈추고 듣는다.

 

 

걱정 말아요 그대 - 전인권


그대여 아무 걱정 하지 말아요
우리 함께 노래합시다
그대 아픈 기억들 모두
그대여, 그대 가슴 깊이 묻어버리고

지나간 것은 지나간 대로
그런 의미가 있죠
떠난 이에게 노래하세요
후회 없이 사랑했노라 말해요

그댄 너무 힘든 일이 많았죠
새로움을 잃어버렸죠
그대 힘든 얘기들 모두
그대여, 그대의 탓으로 훌훌 털어버리고

지나간 것은 지나간 대로
그런 의미가 있죠
우리 다 함께 노래합시다
후회 없이 꿈을 꾸었다 말해요

지나간 것은 지나간 대로
그런 의미가 있죠
우리 다 함께 노래합시다
후회 없이 꿈을 꾸었다 말해요

* 지나간 것은 지나간 대로
그런 의미가 있죠
우리 다 함께 노래합시다
후회 없이 꿈을 꾸었다 말해요 *

우리 다 함께 노래합시다
새로운 꿈을 꾸겠다 말해요

* 반복 *

 

한 해를 살다가 겨울이 되고, 문득 달력을 보고 '아 크리스마스구나'라는 순간,
흥얼거리게 되는 첫 노래는 들국화의 '또다시 크리스마스'이다.
즐겁지도 않은데 축하를 받고, 고맙지도 않은데 고맙다고 해야하는 생일처럼
좋지도 않은데 좋은 척 해야 하는 날이다.

지겨운 크리스마스 또 돌아왔다. 거짓 사랑과 거짓 기쁨과 함께


또다시 크리스마스 - 들국화

크리스마스 또 돌아왔네 설레는 마음과 함께
언제나 크리스마스 돌아오면 지난 추억을 생각해

크리스마스 또 돌아왔네 사랑의 느낌과 함께
누구나 크리스마스 돌아오면 따스한 사랑을 찾지

거리에는 캐롤송이 울리고 괜스레 바빠지는 발걸음
이름 모를 골목에선 슬픔도 많지만
어디에나 소리 없이 사랑은 내리네

크리스마스 또 돌아왔네 설레는 마음과 함께
언제나 크리스마스 돌아오면 지난 추억을 생각해

거리에는 캐롤송이 울리고 괜스레 바빠지는 발걸음
이름 모를 골목에선 슬픔도 많지만

어디에나 소리 없이 사랑은 내리네
크리스마스 또 돌아왔네 크리스마스 또 돌아왔네

 

한 10년전쯤인가? 국민학교때 좋아하던 아이를 7년만에 만나게 되었다.
하지만 자신이 없었다. 그녀에게 아무 말도 못했다. 
결국 그녀는 그녀의 자리로 갔다.
바보같이 전화로 "내가 좋아하는 것 알지?" 정도 만을 간신히 말했다. 그것도 술에 취해. 최악이었다. 
재미없게 끝난 이야기다.

그때 바보같은 통화를 끝내고 친구가 일하는 카페에 갔다.
바에 앉아 맥주를 하나 쥐고, 담배를 피우다 엎드렸다.
얼마의 시간이 흘렀다.

친구가 말없이 이 음악을 틀어주었다. 
엎드려 감은 눈 사이로 눈물이 흘렀다.

그 후에도 늘 사랑한 후에는 눈물을 흘렸다.

사랑은 잊을 수 있는 것이 아니라 항상 옆에 있다.
힘이 들 때, 현실에 지칠 때
늘 그리움으로 살아난다.

사랑을 하다가 이별한 사람은
다른 사랑을 만나기까지
늘 '사랑한 후에'이다

오래전 헤어진 사람을 그리워 하는 것도
그 때문이다.

우리는 늘 '사랑한 후에'니까

 

 

 

사랑한 후에 - 전인권

 

긴 하루 지나고 언덕 저 편에 빨간 석양이 물들어 가면
놀던 아이들은 아무 걱정없이
집으로 하나- 둘씩 돌아가는데
나는 왜 여기 서 있나 저 석양은 나를 깨우고
밤이 내앞에 다시 다가오는데

이젠 잊어야만 하는 내 아픈 기억이
별이 되어 반짝이며 나를 흔드네
저기 철길 위를 달리는 기차의 커다란 울음으로도 달랠수 없어
나는 왜 여기 서 있나 오늘밤엔 수많은 별이 기억들이
내앞에 다시 춤을 추는데

 어디서 왔는지 내 머리위로 작은새 한마리 날아가네
어느새 밝아온 새벽 하늘이 다른 하루를 재촉하는데
종소리는 맑게 퍼지고
저 불빛은 누굴 위한걸까
새벽이 내앞에 다시 설레이는데

 

 

 원곡: The Palace Of Versailles - Al Stewa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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