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라디오 스타'>

 

 비와 당신 - 박중훈 (라디오스타 OST)

이젠 당신이 그립지 않죠
보고 싶은 마음도 없죠
사랑한 것도 잊혀가네요
조용하게

알 수 없는 건 그런 내 맘이
비가 오면 눈물이 나요
아주 오래전 당신 떠나는
그날처럼

이젠 괜찮은데
사랑 따위 잊어 버렸는데
바보같은 나
눈물이 날까

아련해지는 빛바랜 추억
그 얼마나 사무친건지
미운 당신을 아직도 나는
그리워 하네

이젠 괜찮은데
사랑 따위 잊어 버렸는데
바보같은 나
눈물이 날까

다신 안 올텐데
잊지 못한 내가 싫은데
언제까지나
맘은 아플까

 

한 100년 동안만 안녕


그녀가 문을 열고 나간다
그녀가 문을 열고 비가 오는 밖으로 나간다
그녀가 문을 열고 나를 버리고 비가 오는데도 떠난다

나는 잠시 앉아있다
어떻게 해야 하는지 빠르게 생각하려 한다
밖을 본다
비가 온다
언제부터인가 비가 오고 있다

그녀는 우산이 없다
뛰어나가 그녀를 잡아야 하는 건지
이대로 차를 몰고
그동안의 시간을 자르듯 가야 하는 건지

빨리 생각해야 한다
어두운 차 속,
노란색 가로등을 사선으로 스케치하는 비
디지털 시계의 희미한 불빛의 숫자가 넘어간다
벌써 10분,
그녀는 집에 들어갔을 것이다
전화를 해야 하나

핸드폰 폴더를 연다
파란색 불빛이 차 안을 바랜다
나는 놀란다 폴더를 닫는다
연다
빨리 생각해야 한다

눈물은 흐르지 않는다
우습게도 대신 오줌이 마렵다
그제야 나는 밖으로 나간다
공원에 가본다
화장실은 없다

새벽을 졸고 있는
PC방의 불빛이 보인다
화장실을 쓴다
PC 앞에 앉는다

전화를 해야 하나, 메일을 쓸까,
빨리 생각해야 한다.
이제 화장실도 다녀왔으니
더욱 빨리 생각해야 한다.

1시간이 지났다
나는 다시 차 속에 있다
비는 계속 내리고 있다
빨리 생각해야 한다

...

3개월이 지났다
빨리 생각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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