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영화를 보는 동안 내 머리에는 '걸레'라는 단어가 떠올랐다. 어디서부터 까줘야 될지 모를 만큼 총체적 부실 덩어리다. 욕을 하기도 아까운 수준이다.

하나만 말하자면 '카일 리스'의 캐릭터 분석에 문제가 있다. 터미네이터 1편에서 강력한 기계에 비해 나약하지만 목숨을 걸고 사랑하는 여인을 지키는 헌신적인 사람, 사랑을 숨겨야 하기 때문에 한없이 외로워 보이고, 우울해보이는 '카일 리스'를 근육질의 투덜이로 표현한 것은 정말 실망스럽다. 감독이 전작들을 보긴 본 것인가 하는 의심까지 든다.

터미네이터는 아놀드가 아니라 제임스 카메론이었다는 것을 다시 한번 증명한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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