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도 있으려나
신촌에 '도어즈'라는 카페
누군가를 데려갔는데 그가 화장실에 간 사이
친구에게 전화했지
"야 뭔가 끈적한 블루스 듣고 싶은데
뭐가 좋을까"
"그냥 에릭 크랩튼 아무거나 틀어달라 해"
"그러니까 어떤 거?"
"바쁘니까 끊어"

언제였나
다른 친구로부터 전화가 왔다
우리가 자주 가던 재즈 카페에 와 있다고
"좋은 노래 좀 추천해줘 신청해서 듣게"
라고 묻는다

난 대답한다
"그냥 에릭 크랩튼 아무거나 틀어 달라고 해"

그래 꼭 이런 곡
그때 꼭 이런 곡을 듣고 싶었다

어느 시대에나
어느 장소에나
딱히 떠오르지 않지만 뭔가 듣고 싶을 때
그때 듣는 음악

에릭 크랩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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